지역 : 평안도
이름 : 골무떡
우리나라는 일 년 열두 달 떡을 해 먹지 않는 달이 없을 정도였다. 우리나라 풍속에 섣달 그믐에는 시루떡과 정화수를 떠 놓고 고사를 지낸다.
또 흰떡을 가지고 색색으로 물을 들여 골무같이 빚어서 나누어 먹는다. 절편은 물편에 속하는 떡으로, '흰 떡을 쳐서 잘라 낸 떡'이라는 뜻이다.
1945년 《시의방》에 의하면 흰 떡의 일종인 골무편이 나오는데,"흰떡을 쳐서 갸름하게 자르되 손가락 두께처럼 하여 한치 닷푼 길이로 잘라 살을 박고 기름을 발라 쓴다."고 하였다. 그러나1940년《 조선요리》골모편은 "흰 떡을 만들어 손가락보다 약간 굵게 비벼 3cm크기로 자른다. 흰 떡과 쑥 넣은 청색 떡, 송피 넣은 적갈색 떡을 함께 조화있게 담는다."고 하여 방법에서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골무떡은 납향(臘享)의 절식으로 전래되고 있다. 1943년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나오는 흰떡(골무병,백병)은 "먼저 상등 멥쌀로 떡가루를 곱게 쳐서 끓는 물을 쳐가며 축축하게 섞은 후, 시루에 안치고 잘 쪄서 인절미하듯 안반에 오래 쳐서 떡가래를 만드나니, 쌀은 극상등이라야 하나니라."고 표기하고 있다. 1986년의《 한국떡편》에서도 골무떡이 나오는데, 그 이전 것, 즉 《시의방》이나 《조선요리》,《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의 것이 유사한 것으로 보아 골무떡이 도병(搗餠)의 원조라 할 수 있겠다.
절편은 여러 가지 색으로 물을 들이거나 썩는 재료에 따라 달리 부른다. 색을 들여 둥그렇게 만든 달떡, 용의 모양으로 본 따서 빚은 용떡,새의모양,꽃모양을 빚은 색떡,쑥이나 송기를 넣고 떡살로 문양을 찍어 만든 쑥절편,송기절편, 또 단오날 차(車)의 바퀴모양을 새긴 수리취절편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나 근본은 다 절편에서 나온 것이다. 1680년 요록(要錄)에 송기절편은"솔나무 생순 껍질을 긁어 버리고 물을 많이 붓고 푹 삶아 건져 물에 빨아 담가 여러 날 우려 건져 나른하게 찧여 떡 얹여 푹 쪄서 절편 만들고 판소 넣어 개피떡하여 기름 발라쓰라. 질기고 맛이 각별하니라."고 하였다.
절편은 혼인 때 큰상 고임에 많이 쓰이며, 꽃떡은 절편을 둥글게 하여 위에 꽃처럼 색을 놓아 떡의 웃기로 한다.
지역 : 충청도
이름 : 꽃산병
이름 그대로 꽃을 얹은 듯 예쁘고 재미있는 떡이다. 먼저 멥쌀가루에 물을 주어 버물버물 섞어 찐 후 절구에 끈기나게 찧고, 친 떡을 조금씩 떼어 동그랗게 민다. 그 속에 팥고물을 넣어 동글납작하게 모양을 만든 다음 색들인 떡반죽을 떡 위에 조그맣게 떼어놓고 떡살로 가만히 눌러주면 예쁜 모양의 꽃산병이 만들어진다.
지역 : 제주도
이름 : 달떡
달떡은 제주도 지방의 토속성이 함뿍 담긴 향토음식 가운데 하나이다. 멥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반죽하여 둥글게 빚고 끓는 물에 삶아내어 뜨거울 때 물을 묻혀 가면서 다시 반죽하여, 둥근 절편을 만들어서 떡살로 눌러 찍어낸 떡이다. 이 떡은 보름달처럼 밝게 널리 비추고 둥글게 채우며 잘 살도록 하는 기원이 담겨 있다. 전통사회에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늘을 우러러 달에 자신들의 소망을 빌며 살아 왔으며, 달을 생각하면서 땅을 일구어 왔다.
즉, 농경생활을 영위해 왔던 우리 사회에서 달은 생활력의 원점이자 생명의 기복이며, 동시에 문화적인 삶의 리듬이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달을 보면서 사람들은 그 밝음과 원만함을 이야기하고, 달빛의 은은함과 부드러움이 우리의 각박하고 어려운 삶을 포용하고 감싸주는 것으로 인식해 왔던 것이다. 제주도 지방의 달떡은 이러한 배경 하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1984년 《한국민속종합보고서》에서 (향토음식편)에 "멥쌀가루를 쪄서 절구나 떡판 위에 쳐서 달 모양으로 둥글게 빚어 줄무늬의 떡살을 찍어 참기름을 칠한 친 떡"으로 소개하고, "함경도 지방을 비롯한 평안도 지방에서는 혼례시 놋동이에 여러 켜 담고 그 위에 꽃을 꽂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으로 보아 제주도 지방에서는 제사음식으로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주도는 쌀이 귀해 평소에는 메밀로 만든 떡이 많으며, 쌀로 만드는 떡은 명절,제사 때만 써 왔다. 달떡은 우리나라의 떡류 중 절편에 속하는데, 절편은 지방마다 크기나 모양,종류가 다르다.
절편류로는 달떡을 비롯, 용떡,색떡,고치떡 등이 있다. 여기에 치자,오미자,쑥 등 여러 가지 천연색소나 재료를 첨가하여 예쁘게 물들여서 모양과 색을 달리하기도 한다.대개 달떡은 혼인이나 회갑잔치 때의 큰상에 괴는 떡으로 많이 쓰이고, 꽃절편의 경우는 절편의 웃기떡으로 쓰는데, 그 빛깔이 달처럼 희고 밝을 뿐만 아니라 둥글고 소박한 것이 특징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평안함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름 : 호박삼색단자
호박삼색단자는 찹쌀가루에 늙은 호박을 쪄서 섞어 반죽하여 반대기를 지은 후, 다시 쪄서, 꽈리가 일도록 치고, 소를 넣어 동그랗게 빚어 여러 가지 고물을 묻힌 떡이다. 주재료가 되는 호박은 임진왜란 이후 선조 때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며, 승려가 먹는 떡이라 하여 '승소(僧蔬)라고도 불리다가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호박삼색단자는 주재료로 쓰이는 호박의 영양과 독특한 맛을 즐기기 위해 만든 떡으로, 구수하고 단맛을 주는 호박은 비타민A의 전구체인 카로틴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부종을 치료해 주고 이뇨효과가 있어,예로부터 임산부와 신장 질환자들이 많이 이용해 왔으며, "동지에 호박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호박은 건강식품으로, 또 밥상 위의 채소 요리로, 최근에는 당뇨병환자와 비만증 환자의 치료식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이는 호박의 당분이 소화흡수가 잘 되기 때문이며, 위장이 약하고 마른 사람에게는 부식으로서만이 아니라 간식으로 먹어도 좋고, 회복기의 환자에게도 아주 좋은 식품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늙은 호박은 저장성이 좋기 때문에 겨우내 두고두고 먹었으며, 이를 음식에 이용함으로써 겨울철에 부족 되기 쉬운 비타민A의 섭취가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겨울철에 감기,기침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호박을 많이 먹으면 호흡기가 튼튼해져 호흡기 질환에 저항력이 생기는데 호박 속에 비타민A가 많기 때문이다.
이외에 고명으로 쓰이는 석이는 주로 바위나 돌등에 이끼처럼 붙어서 자라는 버섯으로,성분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어 청심(淸心)하고,지혈(止血)효과가 있으며,연년(延年)하며 얼굴색을 아름답게 하고,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고, 또 명산의 절벽 위에서 나기 때문에 '영지(靈芝)'라고 불려져 왔다. 따라서 호박삼색단자는 호박을 비롯 석이 등의 영양과 약리적 효과는 물론이고 밤채,대추재,잣등의 겉고물이 무척 화려하여 보기에도 좋은 뿐 아니라,호박의 단맛에 이들 부재료의 맛과 더해져서 달콤하고 구수하여 다른 단자와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고물 사이로 비쳐 나오는 호박의 노란색은 여러 가지 고명의 자연스런 색과 어우러져 아름답기 그지없다.